노크 노트/세계관

나는 나의 군체다. 나는 군체의 일부다.

노크노크 2023. 2. 7. 20:28

통찰 명상에서 알게 될 것을 바탕으로 생각을 확대해보자.

마빈 민스키 책 the society of mind (1986년 책)
AI의 창시자가 쓴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마음의 구성자들이 사회를 이루어 인격을 만든다는 관점에서 마음을 분석하는 책이다.
계산되는대로, 말하자면 기계적으로 반응하는 신경세포 한개에 의식이나 의지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면 그 세포가 군집을 이룬다고 자아가 되는지는 '0+0+...=1이 되는 것이 가능한가'처럼 불가능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민스키는 조합에 의해서 부분에 없던 특징이 전체에 나타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물질의 조합으로부터 특별한 '생기'의 존재 없이 생명도 나타나는데 신경 세포의 조합에서 사유가 나올 수 있다는 얘기다. 마치 평면인 판자들의 특징으로는 나올 수 없는 '가두는' 특성이 평면의 조합인 상자에는 나타나듯이.
그런데 의식의 최소단위는 뇌 1개보다 작을 수 있다. 책의 제목이 마음의 사회인 이유다.

저 책외에 여기 저기서 본 것을 모아보자.
https://youtu.be/wfYbgdo8e-8

https://youtu.be/JQVmkDUkZT4

뇌량 절제로 보듯 뇌가 꼭 한덩이로 전체가 있어야 의식과 의지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므로 의식의 최소 단위는 더 작아진다. 뇌세포들은 서로 질적인 차이가 없는 신경 세포들이 연결되어 뇌를 이룬다. 0.5(뇌반구)에 의식이 있다면 그보다 작은 것은 왜 안되겠는가 생각한다면, 하나의 신경세포나 뇌의 한 부위가 의식을 전담하는 것이 아니라 신경세포 하나~소규모 뇌세포군이 초보적인 의식을 갖는다고 가설할 수 있다.
즉 인간의 뇌에 수많은 의식이 존재하고 이것들을 하나로 통합하는 힘(아마도 집중력이라 해야될 것 같다)으로 하나의 의식이 되는 것일 수 있다.
뇌량 절개같은 물리적인 이유로 혹은 조커 메소드 연기를 반복하다 분리된 인격을 만든 히스레저 같은 이유로 정신병적 이유로 그 의식이 분리되면 자기 안에 다른 자아가 생기는 경우도 가능하다. 통합이 흩어지면 일부 뇌세포군만으로도 독립된 인격을 형성할 역량이 된다는 의미다.
자기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도 뜻대로 되지 않아서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다.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는 나에 대한 지시가 잘 되지 않아서 공부중 졸릴 때 경쟁자를 생각하며 잠깨는 식의 우회적 지시를 해야 통하기도 한다.
즉 의식은 최하 둘(좌우반구)에서, 좀 더 초보적인 수준의 의식으로 환원한다면 수많은 초보적 의식들이 통합된 군체이다.
하기 실험을 보자.
benjamin libet 실험
https://www.sciencetimes.co.kr/news/%EC%9E%90%EC%9C%A0%EC%9D%98%EC%A7%80-%EB%B6%80%EC%A0%95%ED%95%98%EB%8A%94-%EB%87%8C%EA%B3%BC%ED%95%99-%EC%8B%A4%ED%97%98/

fried, mukamel, kreiman 실험.
뇌세포 상호간에 질적인 차이가 없는 동일한 뇌세포들이 연결되어 뇌가 되므로 의식면에서도 기초적인 의식들이 군집하여 집중력으로 의식으로 통합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마음대로 판단해서 누르고 언제 눌렀는지 기록하라는 실험에서 보듯 마음대로 판단하라고 하면 의식하는 내가 판단하여 지령하여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움직이는 쪽의 신경이 판단하여 움직이고 보고 받는 형태로 된다. 자아는 외부에 대표성을 갖는 일부의 의지만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고 '자동으로' 움직이는 영역이 크게 차지한다. (통찰명상을 통해 보게 될 것이 이것이다.)
DMN에서 자동으로 동작하는 것이 내 의지를 벗어나 있다고 하지만 실상 몸에 익은 것이야 말로 진짜 나라고 할 수도 있다. 습관의 중요함은 널리 강조되어 왔으며 모든 종류의 기술 훈련은 몸에 익혀서 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행해질 단계가 되어야 완성된다.
다이어트나 습관 교정이 내 의지대로 잘 되지 않는 것은 내 안의 다른 나를 설득해야 하기 때문이다.
즉 나는 단수가 아니다.

여기서 끝이 아닐 수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햄스터는 옆에 다른 햄스터가 있으면 스트레스 받아서 그게 제 새끼더라도 죽이는데 사람은 옆에 누가 없으면 외로움이라는 거부반응이 격렬하게 일어난다. 사람에게 있어 동료의 존재는 단지 곁에 있다는 것 만으로 두려움을 진정 시켜준다. 사람이 한명의 인격으로 통합이 완성되는 생명체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신경세포들의 개별 의식이 통합되어 1인격으로 표현되는 것과 유사한 일이 1인격 윗단에서도 일어나는 것이다.
나는 마음들의 사회로 구성되고 다시 인간 사회 속에서 마음들의 사회를 구성하는 일부가 될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더 생존력이 강한 조직을 어떻게 만들 수 있는가도 생각할 수 있다.
개별인격이 사회 조직으로 통합되어 조직의 인격과 의식으로 표현된다. 조직의 인격이 갖는 경쟁력은 개인의 인격간의 경쟁력 차이가 갖는 특징을 마찬가지로 가질 것이다. 사람 하나의 내면 구성을 참고하여 조직의 경쟁력 강화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애초에 경쟁력 강한 인격은 무엇인가 하는 것이 단순한 문제는 아니다. 좋은 습관을 무의식적 자동적으로 수행하는 것도 필요하고 집중력도 필요하다. 굳은 다이어트 결심 보다 거부감 없이 티비 앞에서 걷는 것부터 시작하라는 변화 방침이 유리하다는 것도 개인이나 조직에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다. 통치자의 인격이 혹은 그가 꾸린 수뇌부의 인격이 국가의 인격으로 표현되는 사회도 있고 너무 민주적이어서 개개의 인격이 통합되지 않는 사회도 있다. 의식적인 통제를 최우위에 놓은 수직구조가 지나치면 역량이 제한되어 바보가 된 뇌도 있을 것이고 수평화가 지나쳐서 자아가 집중되지 못하고 인격이 분열된 뇌도 있을 것이다. 생존에 성공한 뇌구조로부터 최적의 사회조직구조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이는 신경망 구조에서 보듯 완전히 수직적이지도 수평적이지도 않다.
군체의 일부로서 생각하기. 영감을 얻을 때엔 발상은 빈공간에서 떠오르기 보다는 많은 생각들을 입력 받은 후 이해할 때에 떠오른다. 타인의 생각들을 많이 듣고 영감이 생긴다.